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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홍 / EM환경센터 이사 |
| | 생태계 내에서 생물종의 다양성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그 이유는 생물종 각각이 생태계 내에서 자원의 순환과정에 기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개구리는 물 속의 새우 등을 잡아먹고 뱀에게 잡아먹힘으로서 물 속의 자원을 다시 육지로 옮겨놓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먹이사슬을 통해 수중 생태계와 육상 생태계는 자원을 순환시키며 각 생태계의 자원이 유지된다. 따라서 생물종의 다양성 자체가 생태계 자신의 생존조건을 유지, 재생산하는 도구이다.
그러면 생물종의 다양성은 고정된 것인가?
물론 아니다. 끝임없이 변하기 마련이다. 그 변화에는 기후 같은 환경의 변동이 이유가 되기도 하고 소위 외래종이라 불리는 외부의 생물종의 유입이 이유가 되기도 한다.
특히 외래종의 유입은 인간이 국경 같은 장벽을 만들기 전에는 언제든지 발생하는 것이었다. 국경이 있는 지금도 교토의 발달로 오히려 외래종의 유입이 빈번해지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러한 외래종은 소리 없이 사라지거나 새로운 환경에 동화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와 반대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종종 들을 수 있다. 그리고 문제가 발생한 외래종을 퇴치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러면 외래종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왜 발생할까?
그에 대한 대답은 누구나 천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다. 그 대답에 동의는 하지만 여기서 천적이 과연 뭘까 라고 질문을 던지고 싶다.
제 생각을 먼저 이야기하면 생태계 자체라고 하고 싶다. 그 의미에는 외래종의 급증이 생태계 내의 자원 순환을 원활하지 않게 하여 종국에는 자신도 그 피해를 본다는 뜻만 있는 게 아니다.
그 보다도 생태계 내의 다른 생물종의 공분을 사게 되어 공공의 적이 된다는 의미이다.
우리는 흔히 먹이사슬의 관계를 보며 소위 약육강식이라는 자연의 이치를 떠올린다. 그래서 문제가 되는 외래종을 잡아먹는 강한 생물종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그 종을 보통 천적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자연은 더 오묘하다. 아이러니하게도 호랑이의 천적은 여우이고, 황소개구리의 천적은 우리 토종 개구리이며 토종개구리의 천적은 잠자리이다. 이 무슨 말인가. 약육강식이 아니라 강육약식이란 말인가? 숫자적으로 보면 그렇다라고 할 수 있다.
천적을 미시적으로 표현하자면 한 생물종의 어린 시기에 그 종을 잡아먹는 생물종을 의미한다.
호랑이가 낳은 새끼가 모두 어른이 된다면 생태계는 어떻게 될까? 파멸에 이를 것이다. 따라서 생태계가 유지될려면 한 어미의 새끼 중 2.1마리 정도만 어미가 돼야 한다. 나머지 새끼는 여우 같은 동물에 당하거나 동료에게 당한다.
바다의 백상아리 어미가 눈이 어두워 자신의 새끼도 잡아먹는다고 한다. 천적이 없는 절대 강자는 동족이 천적이 될 수밖에 없는 비극이라 하겠다.
황소 개구리의 올챙이는 1년에서 3년 후 개구리가 된다. 토종 개구리는 황소개구리는 이기지 못해도 그 올챙이는 이길 수 있다. 개구리와 잠자리도 짐작할 것이다.
지금 강이나 하천에서 문제가 되는 베스 같은 물고기도 오히려 우리의 민물새우가 천적일 수 있다. 베스의 알을 좋아하는 민물새우가 있다면 베스의 알은 이길 수 있으리라.
그 맹위를 떨치던 황소개구리도 지금은 섬 지역 같은 고립된 생태계 즉, 약한 생태계를 제외하고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 이제 외래종이 왜 문제가 되는가 알 것이다.
그 외래종의 천적이 되는 그 생태계가 약해진 탓이다. 무분별한 개발 같은 환경파괴와 농약 같은 독으로 생태계 내의 생물종의 다양성을 없애고 지나치게 생태계와 생태계 사이를 고립시켜 다양한 생물종들의 교류를 막은 인간의 탓이다.
생태계가 건강하다면 외래종은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역할을 하는 유전자원이 되고 생물종의 다양성이 증가하는 긍적적인 작용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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